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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전 필수품 K-1 방독면 알아보자! / 대한민국 예비역들 추억의 화생방훈련 동반자 K-1 방독면

독거청년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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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방독면은 1983년부터 대한민국 국군에 보급되어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장병들의 생명을 지켜온 핵심 개인 화생방 방호 장비입니다. 미군의 KM9 방독면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이 방독면은 단순한 장비를 넘어, 수많은 훈련과 실제 상황에 대비하며 장병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왔습니다.

 

 

K-1방독면 사진과 화생방 훈련 사진을 이용한 섬네일
섬네일

K-1 방독면의 탄생과 의미

K-1 방독면은 미군의 M9 방독면을 복제해서 생산한 KM9 방독면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대한민국 국군 제식방독면입니다.

 

1983년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로 삼공물산(SG생활안전)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K-1 방독면 개발 목적은 외국 방독면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우리 군의 독자적인 화생방 방호 능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막대한 화학무기 보유량으로 인해 화생방 방호는 우리 군에게 필수적인 과제였고, K-1 방독면은 이러한 안보 환경 속에서 장병 개개인의 생존을 위한 최전선의 보호막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주요 구성품 및 특징

K-1 방독면은 크게 안면부, 정화통, 휴대주머니로 구성되며, 다양한 부수기재가 함께 보급됩니다.

K-1 방독면 구성품

1) 주요 구성품

안면부

K-1 방독면 안면부
K-1 방독면 안면부

- 방독면의 몸체에 해당하며, 얼굴에 뒤집어쓰는 부분입니다.

- 코와 입 부분은 고무 패킹으로 눈 부분과 분리되어 있으며, 음성진동배기판이 부착되어 있어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 다만, 금속판을 통해 소리가 전달되기에 다소 쇳소리가 섞여 명료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수통과 연결하여 물을 마실 수 있는 음료취수관 연결부가 있으며, 정화통을 거친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에는 고무막이 있어 숨을 들이쉴 때는 열리고 내쉴 때는 닫히는 구조입니다.

- 얼굴 크기에 따라 L, M, S 세 가지 사이즈가 보급되지만, M 사이즈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 세 개의 머리끈뭉치로 고정하며, 특히 턱끈을 확실히 채워야 안정적인 밀착이 가능합니다.

 

 

정화통

K-1 방독면 정화통
K-1 방독면 정화통

- 방독면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외부의 화학물질을 정화하여 깨끗한 공기만 유입되도록 합니다.

- 내부에 섬유질 필터와 활성탄 과립이 들어있어 생물학 작용제, 낙진, 분진류, 화학 작용제 등을 걸러냅니다.

- K-1 방독면의 정화통은 안면부의 한쪽에만 달려있어, 소총 사격 시 견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오른손잡이용은 좌측에, 왼손잡이용은 우측에 정화통이 달린 모델이 보급됩니다.

- 정화통은 물에 노출되면 필터 기능이 상실되므로 절대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일정 시간 사용하거나 오염에 노출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며, 평시에는 밀봉된 상태로 보관되고, 훈련 시에는 수명이 다한 훈련용 정화통을 사용합니다.

 

 

휴대주머니

K-1 방독면 휴대주머니
K-1 방독면 휴대주머니

- K-1 방독면 정화통 방독면 본체와 모든 부수기재를 넣어 휴대하는 가방입니다.

- 단독군장 또는 완전군장 시 항상 착용하며, 훈련 중에는 휴대주머니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 내용물을 분실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주의가 요구됩니다.

 

 

 

2) 부수기재

보호두건

K-1 방독면 보호두건
K-1 방독면 보호두건

- 안면부로 보호되지 않는 머리 뒷부분과 목, 어깨 부분을 피부로 침투하는 작용제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 평시에는 안면부에 항상 결합해 '사자머리' 형태로 잘 말아 고정시켜 신속한 착용을 돕도록 합니다.

 

 

수통마개뭉치 & 음료취수관

K-1 방독면 수통마개뭉치 & 음료취수관
K-1 방독면 수통마개뭉치 & 음료취수관

- 방독면 착용 중에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통과 안면부를 연결해주는 장치입니다.

- 중력을 이용하거나 공기를 불어넣어 압력차를 만들어 마시는 방식이며, 고무 맛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흐림방지포

K-1 방독면 흐림방지포
K-1 방독면 흐림방지포

- 장시간 착용 시 안면부 렌즈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는 키트입니다.

- 계면활성제 성분이 함유된 특수포로, 물을 살짝 묻힌 후 닦아 사용하며, 닦은 후에는 물로 헹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방수주머니

K-1 방독면 방수주머니
K-1 방독면 방수주머니

- 우천 시나 도하 상황에서 정화통이 물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 특이하게도 음식물을 보관하지 말라는 주의문이 붙어 있습니다.

 

 

저시력자용 안경(단안식)

K-1 방독면 저시력자용 안경(단안식)
K-1 방독면 저시력자용 안경(단안식)

- 안경 착용자의 경우 방독면 착용이 어렵기 때문에, 안면부 내부에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안경이 보급됩니다.

- 과거에는 보급에 시간이 걸리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훈련소에서부터 일괄적으로 제작하여 자대 배치 시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 단안식으로 양안식에 비해서 초점맞추기가 힘들고 시야가 매우 좁아 매우매우 불편합니다.

 

 

 

 

K-1 방독면 착용 및 해제

K-1 방독면의 착용은 적의 화생방 공격 상황에서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절차입니다.

화생방 훈련 사진 1
화생방 훈련 사진 1

1) 착용 방법

1. 화생방 경보 또는 "가스!" 구령 시 즉시 호흡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방탄 헬멧과 소총을 벗어 무릎에 얹습니다.

 

 

2. 휴대주머니를 열어 안면부를 얼굴에 밀착시키고, 머리끈뭉치를 뒤집어 머리에 두릅니다.

 

 

3. 아래끈을 조여 안면부와 얼굴을 완전히 밀착시킨 후, 숨을 크게 내쉬어 방독면 내부의 작용제를 배출합니다("후후").

 

 

4. 정화통의 공기 흡입구를 손으로 막은 채 숨을 들이마셔 밀착 여부를 확인합니다.

 

숨이 쉬어지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밀착된 것입니다 ("하하").

 

이 단계까지 9초 이내에 완료해야 합니다.

(격렬한 활동 중 9초 정도 호흡 없이 버틸 수 있다는 점에 착안)

 

 

5. 양손을 주먹 쥐고 "가스! 가스! 가스!"라고 외쳐 주위에 화생방 경보를 전파합니다.

 

 

6. 추가적으로 목끈을 채우고, 보호두건을 뒤집어 조이며 어깨끈까지 부착하면 착용이 완료됩니다.

 

 

7. 마지막으로 벗어두었던 방탄 헬멧과 소총을 다시 장착하고, 휴대주머니 뚜껑을 반드시 닫아 부수기재 분실을 막습니다.

 

 

 

2) 해제 방법

오염된 지역에서는 반드시 개인제독 또는 제독소에서의 완벽한 인체 제독 후 해제해야 합니다.

 

평시 훈련 시에는 주변 오염 여부를 확인한 후, 어깨 벨크로와 목조임끈을 풀고 음성진동배기판을 잡고 얼굴 위로 들어 올리듯이 방독면을 벗습니다.

 

방독면을 2~3회 털어낸 후 보호두건을 정리하고 머리끈뭉치로 고정하여 휴대주머니에 정화통이 위로 가도록 넣어 보관합니다.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1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1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2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2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3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3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4
K-1 방독면 사용자 설명서 4

 

 

 

현장의 목소리와 K-1의 유산

K-1 방독면은 현역 장병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훈련병 시절 가스실에서의 첫 착용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습니다.

 

화학병과를 제외하면 평소 착용할 일이 드물지만, 적 포탄 낙하 상황 시 즉시 착용하는 것이 기본 교리입니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화생방 보호의와 방독면을 풀 세트로 착용하고 임무형 보호태세(MOPP)를 유지하는 것은 극한의 체력 소모를 동반합니다.

 

행군 중 MOPP가 발령되면 30kg 군장 무게에 방독면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기도 합니다.

 

1) 장병들의 흔한 지적 사항

K-1 방독면은 오랜 기간 운용되면서 몇 가지 단점도 지적되어 왔습니다.

 

제한적인 시야

- 단안식 렌즈는 시야가 좁아 특히 주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불편한 착용감

- 얼굴 크기에 맞는 사이즈를 보급받더라도, 고무 재질의 압박감과 오래된 머리끈뭉치 디자인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장시간 착용 시 통증이나 피부 자국이 남기도 했습니다.

 

음성 전달의 어려움

- 음성진동배기판이 있지만, 목소리가 먹먹하거나 쇳소리가 섞여 명확한 의사소통이 어려웠습니다.

 

노후화 및 유지보수

- 대부분의 K-1 방독면은 생산된 지 30년이 넘어 수명이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K-5 방독면으로의 전량 교체가 더뎌 매년 정비대에서 수명 연장 검사를 받으며 사용되고 있습니다.

- 고무 패킹의 경화나 렌즈의 오염 등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들이 빈번했습니다.

 

 

 

2) 국민용 방독면 비리 사건

삼공물산에서 K-1 방독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국민용 방독면 비리'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민간용 방독면의 필터 성능이 기준 미달이었다는 내용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K-1 방독면의 생산은 ()한컴라이프케어(옛 산청)에서도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화생방 훈련 사진 2
화생방 훈련 사진 2

 

 

K-5 방독면으로의 전환

K-1 방독면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컴라이프케어에서 개발한 후속 모델인 K-5 방독면이 2014년에 채택되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K-5 방독면은 양쪽에 두 개의 정화통이 달려 호흡이 더 용이하고 균형감이 좋으며, 통유리 형태의 단안식 렌즈로 시야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벨크로 형태의 휴대주머니도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2030년까지 K-1 방독면의 도태가 완료되고 K-5 방독면으로 모두 교체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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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K-1 방독면은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국군의 화생방 방호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상징적인 장비입니다.

 

비록 노후화와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장병들의 땀과 함께하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K-5 방독면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K-1 방독면은 여전히 많은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용되며 우리 국방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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