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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 삼정검 / 장군의 혼을 담은 최고의 보검 / 삼정도(三精刀) 에서 삼정검(三精劍)까지

독거청년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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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검 이미지를 이용한 섬네일
섬네일

삼정검(三精劍)이란?

삼정검(三精劍)은 대한민국 국군에서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는 군인에게 수여하는 의장용 도검이자 장성급 장교(장군, 제독)의 신분 증명용 물품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무기를 넘어, 장군에게 부여되는 막중한 책임감과 명예, 그리고 국가의 정신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 역사와 의미, 그리고 한국군 문화 속에서의 위상은 매우 깊습니다.

 

 

 

 

삼정검(三精劍)의 의미

삼정검은 호국·통일·번영을 위한 세 가지 정신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무기입니다.

 

삼정검이라는 이름의 '삼정(三精)'은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가치와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육군, 해군, 공군 3군이 일치단결하여 호국(護國)·통일(統一)·번영(繁榮)이라는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숭고한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장성으로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리더가 갖춰야 할 정신적 지표를 제시합니다.

 

 

 

역사 속 삼정검 - ''에서 ''으로의 진화

삼정검은 그 형태와 수여 방식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삼정도의 탄생(1983, 전두환 대통령)

삼정검 이전 수여되었던 삼정도 이미지
삼정검 이전 수여되었던 삼정도 이미지

 

원래 장성 진급자들에게는 지휘봉이 지급되었으나,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외날의 '삼정도(三精刀)'가 제작되어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세동 대통령경호실장이 도검 장인 전용하를 직접 찾아가 "칼에 대한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관심과 기대가 각별하다"며 제작을 의뢰했을 정도로 대통령의 관심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삼정도는 조선 시대 무인들이 사용하던 운검(雲劍)을 토대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운검은 조선시대 2품 이상의 무반 두 사람이 큰 칼을 차고 임금의 좌우에 서서 호위하던 임시 벼슬을 의미하며, 이들이 사용했던 칼 역시 운검이라 불렸습니다.

 

운검은 소형검에 속하며, 어피(魚皮)로 감싼 칼집과 손잡이, 황동 칼막이 장식이 특징입니다.

1987년 처음 장군 진급자 전원에게 삼정도를 수여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진급자들에게 수치를 달라 주고 있는 모습
1987년 처음 장군 진급자 전원에게 삼정도를 수여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진급자들에게 수치를 달라 주고 있는 모습

 

최초의 삼정도는 전두환 대통령이 1, 윤성민 당시 국방부 장관이 2를 받았으며, 1985년까지는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 직위자나 기관장에게만 수여되었습니다.

 

이후 1986년부터 전체 군 장성에게 수여하다가, 1987년부터는 신규 준장 진급자에게만 수여하는 현재의 관행이 자리 잡았습니다.

 

 

 

2) 삼정검으로의 변화(2006, 노무현 대통령)

2007년 참여정부 시기에 '삼정도'는 양날검인 '삼정검(三精劍)'으로 형태가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외날 삼정도가 서양의 세이버 형태와 흡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 전통 도검은 양날검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국방부는 역사적 고증과 전통성, 상징성 강화를 위해 이를 수용했습니다.

2006년 12월 1일, 군 3성 장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도에 수치를 수여하는 노무현 대통령
2006년 12월 1일, 군 3성 장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도에 수치를 수여하는 노무현 대통령

 

새로운 삼정검은 조선 시대 국왕이 신뢰하는 특정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참사검(四寅參邪劍)을 본떠 디자인되었습니다.

사인참사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상서로운 보검입니다.

 

단순히 전술적인 호위 무기였던 운검과는 달리, 왕이 국가의 중요한 임무를 맡기며 하사하는 특사품이자 가보로서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이는 장성 진급자가 국가의 신뢰를 받는 중대한 지위에 올랐다는 의미를 살리고, 그 가문을 대대로 빛낼 수 있는 보검으로서의 위상을 부여합니다.

 

 

 

 

삼정검의 외형과 상징성 - 칼날에 새겨진 호국의 정신

삼정검은 길이 100cm (75cm, 자루 25cm)에 무게는 약 2.5kg입니다.

 

삼정검의 외형
삼정검의 외형

외형

- 칼자루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이, 칼집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휘장(봉황)과 무궁화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 칼집과 손잡이 외부는 어피(魚皮)로 싸여 있으며, 칼막이 장식은 황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검명(劒銘)

- 칼날의 한 면에는 진급 당시 현직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필사즉생(必死卽生) 행생즉사(幸生卽死)'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 이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좌우명으로 널리 알려진 말로,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려 하면 죽는다는 비장한 각오를 담고 있습니다.

- 다른 한 면에는 '건강정(乾降精) 곤원령(坤援靈) 일월상(日月象) 강전형(岡澶形) 휘뢰전(撝雷電)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 이 문구는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는도다' (전반부),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 (후반부)는 뜻을 담고 있어, 장군에게 사악한 기운을 베어내고 나라를 바르게 이끌라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장군 진급과 삼정검 수여의 영광 - 별들의 로망

군문에 들어선 모든 장교에게 '(장군)'을 다는 것은 최고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는 경쟁률은 평균 531에 달할 정도로 매우 치열합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별을 다는 순간, 장성들은 '하늘의 별을 두 손에 움켜쥔 것'에 비유할 정도로 감격스러워하며, 전역 후에도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곤 합니다.

 

1) 수여 관례의 변화

2018년 이전까지는 국방부 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대통령중장 이상 진급자들에게만 '수치(綬幟)'라는 끈으로 된 깃발을 삼정검에 직접 달아주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삼정검에 매다는 수치 이미지
삼정검에 매다는 수치 이미지

 

그러나 2018111, 문재인 대통령이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준장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직접 수여하는 관례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육군 백자성 1군단 참모장, 여군인 허수연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 등 4명의 대표에게 직접 삼정검을 하사하며 첫발을 떼었으며, 이후에도 준장 진급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관행은 계속되었습니다.

 

또한, 중장이나 대장으로 진급할 경우, 대통령이 진급자의 삼정검에 계급 및 보직명칭이 적힌 수치(綬幟)를 직접 달아줍니다.

이 수치는 보직이 바뀔 때마다 새로 추가되어, 장군의 군 생활과 중요한 임무들을 기록하는 증표가 됩니다.

2018년 1월 11일, 육군 권명옥 준장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하는 사진
2018년 1월 11일, 육군 권명옥 준장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하는 사진

 

 

 

2) 장성 예우와 삼정검의 위상

삼정검 수여를 통해 장성이 되면 '100여 가지'에 달하는 특별 대우가 뒤따릅니다.

이는 1980년대 신군부 시절 제정된 '군인에 대한 의전예우 기준지침'의 유산이기도 합니다.

 

무궁화 봉우리 금테가 둘린 정모, 개인화기(38구경 리볼버), 전속 운전병과 성판(星板)이 달린 전용 차량, 전속부관, 당번병, 공관병, 공관(일부 장성은 2) 등이 제공됩니다.

 

준장은 1급 공무원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부대 행사 시 '장성행진곡' 연주, 계급에 따른 예포(14, 15, 17, 19) 발사 등 의전적인 대우도 크게 높아집니다.

 

삼정검은 이러한 장성의 특별한 지위와 명예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물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타 및 논란

제작 장인

- 삼정검은 100% 전통 방식으로 수제작되며, 시가 기준으로 최소 50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검입니다.

- 유명 연예인 카라의 멤버 한승연의 부친인 한종칠 장인이 바로 이 삼정검을 만드는 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라 멤버 한승연 부친, 삼정검 제작자 한종칠 명인
카라 멤버 한승연 부친, 삼정검 제작자 한종칠 명인

 

도검 소지 허가증

- 삼정검은 진검이므로 소지하려면 도검 소지 허가증이 필요합니다.

- 다행히 삼정검 수여와 동시에 허가증이 발급되지만, 전역 시에는 경찰서에 별도로 신고해야 합니다.

 

강등 시 회수

- 만일 준장에서 대령으로 강등되는 징계를 받는다면 군은 삼정검을 해당 징계자에게서 회수합니다.

- 이는 5공화국 이후 계급 강등 사례가 없었으나, 전익수 전 공군 법무실장의 계급 강등 징계 후 관련 규칙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중매체 등장 논란

- 온라인 FPS 게임 AVA에서 삼정검을 캐시 아이템으로 출시하려 했을 때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 대한민국 국군 장성만이 가질 수 있는 상징물을 게임 내 타국 군인 캐릭터가 사용하는 것이 삼정검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삼정검 이미지
삼정검 이미지

 

대한민국 국군의 살아있는 전통과 명예

삼정검은 단순한 금속 공예품이나 무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장군에게 부여되는 국가적 신뢰와 막중한 임무를 동시에 상징하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수십 년간의 진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삼정검은 한국군이 추구하는 호국·통일·번영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장성 개개인의 명예와 조국 수호에 대한 헌신을 대변하는 최고의 보검으로서 앞으로도 그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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