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00(구형), K413(신형) 세열수류탄 / 대한민국 국군의 세열수류탄, K400에서 K413까지의 진화
대한민국 세열수류탄
대한민국 국군에게 수류탄은 전장에서 필수적인 개인 화력 수단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M26/M61, M67 세열수류탄을 사용해 오던 우리 군은 독자적인 수류탄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자체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K400(구 K75) 수류탄과 그 뒤를 잇는 K413 세열수류탄입니다.
이 두 수류탄은 우리 군의 전장 환경과 장병들의 특성을 반영하며 꾸준히 진화해왔습니다.
K400(구 K75) 세열수류탄
• 국산 수류탄의 시작 (1975년 개발)
- K400 수류탄은 1975년 K75라는 제식명으로 개발되어 실전 배치된, 대한민국 국군 최초의 국산 제식 세열수류탄입니다.
- 이후 1980년대에 K400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 개발 배경 및 특징
- 미군의 M26 수류탄이 너무 무겁고 크다는 육군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발되었습니다.
- 개발 당시 연구진들은 한강 둔치에서 적절한 크기의 자갈을 던져보며 한국인의 체형에 가장 적합한 투척 중량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 최종적으로 무게 380g의 '사과 모양' 디자인이 채택되었으며, 이는 당시 미군이 개발하던 신형 수류탄과 유사(M67 수류탄)하여 미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 탄체는 주로 철로 제작되었으며, 표면에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 미군 M67수류탄과의 차이
- K400 세열 수류탄은 미군이 사용했던 M67하고 매우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 하지만 K400은 M67을 국산화 했다던가 라이센스를 한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 즉, M67 수류탄의 계열은 아닙니다.
• 총중량 : 약 450g (내부 작약 130g)
• 전고 : 90mm
• 살상반경 : 약 10~15m
• 신관 : 지연식 K402 신관 (4~5초 지연)
• 운용
- K400 수류탄은 1995년까지 생산되어 국군에서 운용되었습니다.
- 이후 K413으로 대체되면서 각 부대에는 재고로 남아 운용되거나 훈련용으로 활용되었습니다.
K413 세열수류탄
• 더 작고, 가볍고, 효율적인 신형(1994년 개발)
- K413 세열수류탄은 K400의 후속작으로, 1994년 한화에 의해 개발되어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군의 주력 수류탄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 K400의 한계를 보완하고 현대전의 요구사항에 맞춰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 개발 목표 및 배경
- K400이 지적받았던 '크고 무겁다'는 단점을 개선하고, 장병들의 투척성과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동시에 작약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동등 이상의 살상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총중량 : 약 260g (내부 작약 B형 복합고폭약 62g)
• 전고 : 72mm
• 전장 : 55mm
• 살상반경 : 약 10~15m(K400과 동일)
• 신관 : 지연식 K414 신관(4~5초 지연)
• 텅스텐 큐빅 탄자
- K413의 가장 큰 혁신은 탄체 내부 구조에 있습니다.
- K400처럼 단순히 철 탄체를 사용하는 대신, 텅스텐 큐빅 탄자(Tungsten Cubic Fragment)로 이루어진 탄체를 사용하여 폭발 시 파편 비산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 텅스텐은 밀도가 높아 작은 부피로도 충분한 운동 에너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작약량을 줄이면서도 살상반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이는 수류탄의 전체적인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생산 공정
- 텅스텐 큐빅 탄자를 활용하는 복잡한 생산 공정 때문에 K400에 비해 제조 단가는 다소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400과 K413의 비교 및 진화의 의미
구분 | K400 (구형) | K413 (신형) |
개발 연도 | ∘ 1975년 | ∘ 1994년 |
주요 생산 | ∘ 철 탄체 ∘ 엠보싱 처리 |
∘ 텅스텐 큐빅 탄자 |
총중량 | ∘ 약 450g | ∘ 약 260g |
작약량 | ∘ 130g | ∘ 62g |
살상반경 | ∘ 10~15m | ∘ 10~15m (동일) |
투척/휴대성 | ∘ 다소 떨어짐 (무거움) | ∘ 매우 향상됨 (가볍고 작음) |
생산 단가 | ∘ K413 대비 저렴 | ∘ K400 대비 높음 |
현재 운용 | ∘ 재고 운용 및 훈련용 (생산 중단) | ∘ 현재 국군 제식 주력 (생산 및 보급 중) |
K413 수류탄은 K400에 비해 약 절반 가까이 가벼워지고 작아졌지만, 텅스텐 큐빅 탄자 덕분에 살상력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장병들이 수류탄을 더 쉽고 정확하게 투척할 수 있게 했으며, 휴대하는 수류탄의 개수를 늘려 개인 화력을 증대시키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K400에서 K413으로의 진화는 한국군의 보병 무기 체계가 지속적으로 장병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수류탄의 위력은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530GP 김일병 총기 난사사건'이 조작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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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결함 의혹과 안전성 개선 노력
K413 수류탄은 보급 이후 훈련 중 이상 폭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큰 논란과 우려를 낳았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훈련병 손에서 조기 폭발하거나 안전 손잡이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발하는 등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들은 수류탄 신관의 비정상적인 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폭발 후 잔해가 거의 남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조사를 위해 품질결함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조사인 한화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는 신관 구조와 안전 손잡이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성 향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훈련용 수류탄의 발전
실전용 수류탄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우리 군은 다양한 훈련용 수류탄을 개발 및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K416/417/418 훈련용 수류탄은 옥수수 녹말로 만든 신관에 소량의 화약(0.9g)만 포함하고, 작약 대신 황토를 넣어 안전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들은 손에서 폭발해도 인명 피해가 거의 없어 안심하고 훈련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K479 연습용 수류탄은 K413의 모의 훈련용으로, 투척 자세와 방법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훈련용 수류탄의 발전은 장병들이 안전하게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하며 수류탄 운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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