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30 4.2인치 박격포 / 국산 중박격포의 상징, KM30 4.2인치 박격포 상세 해부 / 은퇴하기엔 포탄이 너무 많이 남은 무기
대한민국 육군의 역사 속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던 중화기 중 하나로 KM30 4.2인치 박격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는 미군의 M30 4.2인치 박격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된 박격포로, 수십 년간 보병 연대 및 대대급의 핵심 화력 지원 수단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강력한 화력과 함께 운용 병력의 고된 노동으로도 기억되는 KM30 4.2인치 박격포의 모든 것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KM30 4.2인치 박격포는?
M30을 기반으로 1980년 국산화 개발된 무기입니다.
2018년부터 K105A1 자주포가 양산 및 전력화가 되면서 연대급 화력지원 수단으로 사용 중인 4.2인치 박격포는 보병사단의 경우 K105A1 자주포로, 기계화보병사단의 경우 2019년부터 전력화되는 한화디펜스 120mm 자주박격포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4.2인치 재고탄이 너무 많이 남은 데다 120mm 자주박격포 체계가 대당 30억 원가량으로 너무 비싸서 전량 대체는 예산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기계화부대의 4.2인치만 120mm 자주박격포로 대체되며 보병부대의 4.2인치 박격포는 K105A1 자주포에 연대급 화기 지위를 넘겨주고 대대급 지원화기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현재 국군에 존속하고 있는 4.2인치 박격포의 물량은 1840문이며, 해병대 포함 14개 상비사단 예하 42개 보병여단, 126개 보병대대에 12문씩 배치되어 기존 보병대대 화기중대의 81mm 박격포를 각 보병중대 포반으로 내려보낼 예정입니다.
탄생 배경 - M30에서 KM30으로의 국산화(1980년)
한국군은 6.25 전쟁 이후 미군에게 공여받은 M2 및 M30 4.2인치 박격포를 운용해 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장비의 안정적인 수급, 유지보수의 용이성, 그리고 국내 방위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 1980년, 대한민국은 M30 4.2인치 박격포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고 KM30이라는 제식명으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KM30의 국산화는 단순한 복제를 넘어, 우리 군의 운용 환경과 기술 수준에 맞춰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부품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독자적인 정비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국내 방위산업 기술 축적에도 기여했습니다.
KM30은 외형과 기본적인 성능은 미군의 M30과 유사하지만, 국내 생산을 통해 우리 군의 표준 장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KM30 4.2인치 박격포의 상세 제원 및 특징
KM30 4.2인치 박격포는 중(重)박격포 분류에 걸맞게 상당한 중량과 크기를 자랑합니다.
주요 제원은 M30과 대체로 유사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제원 | 비고 |
구경 | ◦106.7 mm (4.2인치) | |
포열 전장 | ◦1.52 m | |
총중량 | ◦약 302.4 kg (M30 기준) | 포열, 포판, 걸침대 등 총합 |
구성품별 중량 | ◦포열: 약 70.9 kg ◦포다리: 약 27 kg ◦걸침대: 약 76.6 kg ◦포판: 약 87.5 kg ◦돌림판: 약 40.4 kg (철제) |
|
최대 사거리 | ◦약 6,840 m | 포탄 종류에 따라 상이 |
최소 사거리 | ◦약 770 m | 포탄 종류에 따라 상이 |
발사 속도 | ◦최대 18~20발/분 (급속) | |
◦지속 3발/분 (권장) | ||
포신 타입 | ◦강선식 (24조 우선) | 박격포 중 드문 형태 |
KM30은 박격포 중에서는 드물게 강선식 포신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포탄에 회전을 주어 탄도를 안정시켜 명중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포신 마모가 빠르고 연사 시 과열에 취약하며 포탄 형태도 일반 박격포탄과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무거운 포판을 땅에 한 번 설치하면 방향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돌림판이라는 회전 부품이 포판 위에 별도로 존재하여 방열 상태에서 포의 방향 전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에서의 운용과 전술적 역할
KM30 4.2인치 박격포는 수십 년간 대한민국 육군 보병 부대의 핵심적인 간접 화력 지원 수단이었습니다.
주로 보병 연대 예하의 전투지원중대에서 운용되었으며, 기계화 보병 대대나 기갑 부대에서도 지원 화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부 기계화보병사단의 기갑수색대대에서는 중대급에서도 운용되기도 했습니다.
KM30의 주요 전술적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폭탄 지원
- 강력한 고폭탄을 발사하여 적 진지, 은폐된 표적, 집결지 등에 대한 효과적인 살상 및 제압 화력을 제공합니다.
- 고각으로 낙하하는 박격포탄의 특성상 산악 지형이나 건물 뒤에 숨은 표적에 대한 공격에 유리했습니다.
• 연막 지원
- 백린(WP) 연막탄을 사용하여 아군 부대의 기동이나 철수 시 적의 시야를 차단하고 움직임을 은폐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 조명 지원
- 야간 작전 시 조명탄을 발사하여 전장을 환하게 밝혀 아군의 시야를 확보하고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KM30은 자체 중량 때문에 보병이 직접 운반할 수 없으며, 반드시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보병 부대에서는 주로 K-311 또는 K-511 중형 트럭에 싣고 이동했으며, 기계화 부대에서는 K242 장갑차나 K532 전술 차량에 탑재하여 운용되기도 했습니다.
KM30의 주요 포탄 - 화력 지원의 핵심
KM30은 국내에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4.2인치 포탄을 운용했습니다.
• KM329A1 고폭탄(HE)
- KM30의 주력 탄약입니다.
- 약 12.3kg~13.29kg의 중량에 TNT 작약이 충전됩니다.
- 최대 사거리 약 5,650m로, 효과적인 살상 및 파괴 능력을 제공했습니다.
• ILL(조명탄)
- 야간 작전 시 전장을 밝히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M335A2와 같은 미군 탄약이거나 이를 기반으로 국산화된 탄약이 사용되었습니다.
- 약 11.37kg의 중량으로 최대 사거리 약 5,490m입니다.
- 약 1,500m 반경을 약 90초간 조명할 수 있었습니다.
• WP(백린 연막탄)
- 연막 형성을 위한 탄약입니다.
- M328A1과 같은 미군 탄약이거나 호환 탄약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 화학탄
- M2 박격포와 마찬가지로 이론적으로 화학탄(머스타드 가스 등) 운용 능력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KM30의 고폭탄은 구경 대비 높은 살상 반경(약 40m)을 가졌는데, 이는 수직에 가깝게 낙하하는 박격포탄의 특성과 결합되어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고된 현실 - 높은 중량과 '삽과 곡괭이'의 그림자
KM30은 강력한 화력과 함께 운용 병력에게는 극심한 육체적 부담을 안겨주는 무기였습니다.
약 300kg이 넘는 총중량 때문에 차량으로 근처까지 이동한 후에도, 사격 진지까지 무거운 구성품(포신 70.9kg, 포판 87.5kg 등)을 직접 분해하여 도수 운반해야 했습니다.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 포판 운반은 상당한 힘과 요령을 요구했으며, 전투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 분대에서는 포열, 포판, 포다리를 각각 나누어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병사들의 고충이 컸습니다.
사격 준비를 위한 방열 작업 역시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강력한 반동을 견디기 위해 포판을 땅에 깊이 파묻고(15~20cm 이상) 모래 포대 등으로 단단히 고정해야 했는데, 이는 곡괭이와 삽을 이용한 힘든 육체노동이었습니다.
숙련된 병사들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으며, 전투지원중대 병사들은 '삽과 곡괭이'를 포보다 더 많이 만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고된 작업 부담은 KM30이 주로 배치되었던 전투지원중대가 '작업지원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평지 훈련 시에는 땅을 파기 어려워 나무 구조물이나 포탄 박스로 포판이나 걸침대를 받치는 등 임시방편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역사 속으로 - 국방개혁 2.0과 KM30의 미래
수십 년간 육군의 화력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KM30 4.2인치 박격포는 국방개혁 2.0에 따른 부대 개편 및 신형 화기 도입으로 점진적인 퇴역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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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연대가 여단으로 개편되면서, 과거 연대급 화력 지원을 담당했던 KM30의 역할은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기계화 보병 대대에서는 KM30이 120mm 자주박격포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전량 퇴역은 어렵기에, 많은 수의 KM30은 보병 여단 예하의 보병 대대급 지원 화기로 그 역할이 조정될 계획입니다.
이 경우 기존 대대 화기중대의 81mm 박격포는 중대급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백만 발에 달하는 4.2인치 재고 포탄입니다.
신형 박격포와 비교했을 때 사거리, 정확도, 자동화 수준 등에서 성능적 한계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 막대한 양의 재고 포탄 처리 문제 때문에 KM30의 완전한 퇴역이나 대체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고 포탄을 후방 부대나 동원 사단으로 이관하거나, 심지어 드론 등 무인기의 투하용 폭발물로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최종적인 처리 방안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글을 마치며
KM30 4.2인치 박격포는 1980년 국산화되어 대한민국 육군의 간접 화력 지원 능력에 크게 기여한 상징적인 무기입니다.
강력한 화력을 제공했지만, 약 300kg이 넘는 무게로 인해 운용 병력에게 극심한 육체적 부담과 고된 작업을 요구했던 무기이기도 합니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이제는 K105A1 자주포와 120mm 자주박격포에게 주력 화력 지원 임무를 넘겨주고 점진적으로 도태되거나 역할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남은 막대한 양의 재고 포탄 처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으며, KM30은 대한민국 육군의 역사 속에서 강력한 화력과 함께 병사들의 땀방울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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