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55 탄약운반장갑차 / 25톤 궤도차량 기반의 실패한 잊혀진 지원자
전장에서 포병 화력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화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전선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탄약을 보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K255 탄약운반장갑차는 바로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었습니다. 비록 최종적으로 제식화되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기갑 지원 차량 개발을 시도했던 중요한 발자취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K255 탄약운반장갑차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K255 개발 배경 - K55 자주포의 든든한 조력자를 찾아서
1980년대, 대한민국 육군은 K55 자주곡사포를 도입하며 기계화된 포병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K55는 뛰어난 화력을 자랑했지만, 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탄약을 전방까지 운반하고 보급해 줄 차량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자주포가 기동하는 전장 환경은 일반적인 수송 트럭으로는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K55 자주곡사포를 위한 전용 탄약운반장갑차 개발 사업이 추진되었고, 이 사업에서 K255와 K55 자주포 차체 기반의 K66이 경쟁하게 됩니다.
K255는 기존 K200 장갑차와는 다른, 새롭게 개발된 약 25톤급의 궤도차량 차체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K255의 독자적인 차체 - K200과의 차이점
K255에 사용된 25톤급 궤도차량 차체는 비호 자주대공포와 천마 지대공미사일 차량에도 사용된 플랫폼입니다.
간혹 K200 장갑차의 차체를 단순히 연장한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궤간폭, 차대, 토션바 규격, 파워팩, 궤도륜 및 궤도 등 여러 면에서 K200(약 13톤급)과는 확연히 다른 별개의 차량입니다.
체급으로 비교하자면 미국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의 차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K255가 K200보다 훨씬 무거운 중량을 감당하고 더 강력한 파워팩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K255의 주요 특징 및 제원 - 궤도형 트럭의 모습
K255 탄약운반장갑차는 탄약 보급이라는 주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차체 구조
- 25톤급 궤도차량 차체를 기반으로, 전방에는 방탄 처리된 캐빈(승무원실)이 위치하고 후방에는 밀폐형 적재실이 마련된 궤도형 트럭과 같은 모습입니다.
• 탄약 적재 능력
- K255의 주요 목적은 K55 자주포에 탄약을 보급하는 것이었습니다.
- MLSV 카탈로그 이미지에 따르면, K255A1 모델은 탄약고에 155mm 포탄 139발, 장약 146개, 신관 167개를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이는 경쟁 모델이었던 K66과 동등한 수준의 적재 능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기동 성능
- 25톤급 궤도차량 차체와 파워팩을 공유하며, 350마력의 D2848T V8 디젤 엔진과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여 최고 속도 70km/h (일반 도로 65km/h), 항속 거리 480km 등 K200A1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기동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 험준한 야지에서도 K55 자주포와 함께 기동 하며 탄약을 보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방어력
- 차체는 알루미늄 장갑으로 제작되어 소화기 및 포탄 파편으로부터 승무원과 적재된 탄약을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어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승무원
- K255A1의 승무원은 3명입니다.
• 자체 방어 무장
- 6개의 연막탄 발사기를 기본 장비로 갖추고 있었습니다.
- K200 계열 기반의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12.7mm 중기관총과 같은 자체 방어 무장을 장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카탈로그 제원표 자체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K288A1 제원표에는 12.7mm M2HB 중기관총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K255A1 (Multipurpose Tactical Support Armored Vehicle) 주요 제원
항목 | 내용 |
분류 | 탄약운반장갑차 (Ammunition Support Vehicle) |
중량 (전투) | 29,381 kg (약 29.4톤) |
전장 | 6.80 m |
전폭 | 3.17 m |
전고 | 2.30 m |
승무원 | 3명 (운전병 포함) |
엔진 | Daewoo D2848T V8 디젤 |
출력 | 350 마력 |
변속기 | Automatic (Hydromechanical) |
최고 속도 (도로) | 65 km/h |
항속 거리 | 480 km |
등판 능력 | 60도 |
수직 장애물 통과 | 0.63 m |
참호 통과 | 1.68 m |
수상 도섭 | 가능 (6km/h) |
서스펜션 | Torsion Bar |
장갑 | Aluminum |
주무장 | (명시되지 않음) |
부무장 | 6x 연막발사기 |
탄약 적재량 | 155mm 포탄 139발 장약 146개 신관 167개 |
보조 발전기 | DC28V 200A |
K66과의 경쟁과 아쉬운 패배
K255는 K55 자주곡사포를 위한 탄약운반장갑차 사업에서 K55 자주포 차체를 기반으로 개발된 K66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K66은 K55와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여 부품 호환성 및 정비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었지만, K255는 새롭게 설계된 25톤급 차체를 통해 다른 파생형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 경쟁에서는 K66이 승리했습니다.
다만, K66 역시 기술적인 문제나 사업 재검토 등의 이유로 곧바로 제식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K55 자주포는 한동안 전용 탄약운반장갑차 없이 운용되어야 했으며, 이는 K255와 K66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후 K66의 차체는 K9 자주포 기반의 K10 탄약보급장갑차에 앞서 개발된 K56 탄약운반장갑차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K255A1 (가칭) 및 다용도 지원 장갑차량 제안
K255는 K55 탄약운반장갑차로 제식화되지는 못했지만, 개발사인 대우종합기계는 이 차체를 활용한 다양한 파생형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크레인을 추가하는 등의 개량을 거친 '다용도 전술 지원 장갑차량'이라는 이름으로 제안되기도 했으며, 만약 제식화되었다면 K255A1이라는 명칭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다용도 지원 장갑차량은 탄약 보급 기능 외에도 크레인을 활용한 물자 하역, 장비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천마 지대공미사일 차량을 위한 탄약운반차로도 제안되었으나 채택되지는 못했습니다.
잊혀졌던 차량의 재조명 - EBS 극한직업 출연
제식화되지 못하고 잊혀졌던 K255는 2013년 방영된 EBS '극한직업' 육군종합정비창 편에서 다시 한번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방송에서 K255(또는 25톤급 궤도차량)는 견인차량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비록 본래의 목적인 탄약운반장갑차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노후에도 불구하고 정비창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25톤급 궤도차량은 전차를 제외한 다른 장갑차량의 견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K55 자주포까지도 큰 무리 없이 견인하는 모습을 보 여주었다고 합니다.
미국과의 유사한 시도 - FAALS
흥미롭게도 K255와 유사한 시도는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M2 브래들리(BFV) 보병전투차의 차체와 파워팩을 활용하여 구급차량, 전자전 차량, 지휘 차량 등 다양한 지원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약운반차량(FAALS)도 제안되었습니다.
FAALS 역시 K255와 유사한 궤도형 트럭 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크레인 위치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개념적으로 매우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FAALS 역시 최종적으로 제식화되지는 못하고 기억 속에만 남은 차량이 되었다는 점에서 K255와 비슷한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K255 탄약운반장갑차는 대한민국이 K55 자주포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독자적인 25톤급 궤도차량 차체를 기반으로 개발을 시도했던 중요한 장비입니다.
비록 K66과의 경쟁에서 밀려 본래의 목적으로 제식화되지는 못하고 잊혀지는 듯했지만, 다용도 지원 차량으로의 개량 제안과 정비창에서의 활용 등 그 잠재력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습니다.
K255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역사 속에서 성공뿐만 아니라 아쉬운 실패와 그 속에서의 교훈 또한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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