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21 원격운용통제탄 / 미래 전장의 지능형 대인지뢰 대체체계

K421 원격운용통제탄이란?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가 개발한 지능형 탄약 시스템으로, 국제적인 군사 및 인도주의적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무기체계입니다.
특히, 무분별한 피해를 야기하는 전통적인 대인지뢰의 한계를 극복하고, 운용자의 정밀한 통제하에 필요한 상황에서만 적을 제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회로지령탄약(Circuit-Controlled Munitions)이라는 개념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오타와 협약과 같은 국제적인 노력의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개발 배경 및 역사
K421 원격운용통제탄의 개발은 1997년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121개국이 서명한 대인지뢰금지협약(Anti-Personnel Mine Ban Convention), 일명 오타와 협약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 협약은 탐지 불가능한 대인지뢰와 자폭 장치 없는 살포 지뢰의 사용을 금지하며, 비인도적인 대인지뢰의 사용, 비축, 생산, 이전을 전면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의 폐기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 협약에 비준하지는 않았지만, 민간인과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 무기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 핵심 연구 시작
-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3년 5월부터 대인지뢰를 대체할 수 있는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핵심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 성과 발표
- 2005년 12월, ADD는 대인지뢰 대체용 원격운용통제체계에 적용할 핵심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개발의 첫 성과를 알렸습니다.
• 체계 개발 완료
- 이후 탐색개발을 거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본격적인 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 전력화 및 배치
- 2014년부터 육군공병학교와 전방 부대에 전력화되기 시작했으며, 2019년 2월 방위사업청은 K421 원격운용통제탄의 전력화가 완료되었음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회로지령탄약(Circuit-Controlled Munitions)의 개념과 K421
회로지령탄약은 폭발 장치가 설치된 지점의 센서가 특정 움직임을 감지하더라도 자동으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거리에 있는 운용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판단한 후 전기 회로를 통한 원격 명령(지령)에 의해서만 기폭되는 지능형 탄약을 의미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지뢰가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매설되면 통제가 어려운 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K421 원격운용통제탄은 이러한 회로지령탄약의 개념을 완벽하게 구현한 시스템입니다.

1) 시스템 구성
• 본체(Detecting Canister Unit, DCU)
- 직경 380mm, 높이 190mm, 무게 9.0kg의 원형 본체로, 지표면에 설치되는 핵심 장치입니다.
- 내부에 테니스공이나 수류탄 크기 정도의 유탄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발사관과 360도 탐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 이 센서는 미확인 물체의 접근이나 접촉을 감지합니다.
• 무선중계기(Repeater)
- 80 x 45 x 200mm, 0.8kg의 중계기로, 본체와 원격조종기 사이의 통신 범위를 확장합니다.
- 산악이나 구릉이 많은 지형에서 무선 음영지역이 발생하더라도 중계기를 이용해 수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운용이 가능하게 합니다.
- 통신 신호의 감쇠를 방지하고 증폭, 재생하는 역할을 합니다.
• 원격조종기(Remote Controller)
- 80 x 60 x 200mm, 1.0kg의 휴대용 조종기로, 운용자가 휴대하면 직접 시스템을 통제하는 장치입니다.
- 본체 센서가 미확인 물체를 감지하면 그 상황이 무선 중계기를 거쳐 원격조종기로 전달됩니다.
- 운용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확인 물체의 피아(아군/적군) 및 위협 여부를 판단하고, 위협으로 판단될 경우 기폭 명령을 전송하여 본체 내 유탄을 공중으로 방출, 폭발시켜 표적을 타격합니다.
2) 작동 원리
K421은 적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에 설치됩니다.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이 정보가 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운용자는 화면을 통해 상황을 확인합니다.
만약 감지된 물체가 적으로 확인되면, 운용자는 버튼을 눌러 유탄을 폭발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통적인 지뢰와 달리 수동적이고 비선별적인 폭발을 방지하여, 아군이나 민간인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K421의 주요 특징 및 장점
K421 원격운용통제탄은 기존 지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현대전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민간인 및 아군 피해 제로 지향
- K421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개발 목표입니다.
- 설치 자체로는 위험성이 없으며, 유탄 및 발사 부분과 통제 부분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운용병의 명확한 판단과 명령에 의해서만 작동합니다.
- 이는 탐지 불가능한 대인지뢰나 자폭 장치 없는 살포 지뢰의 사용을 금지한 국제협약(CCW)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 효율적인 방어 능력
- 적의 침투 예상 접근로에 설치되어 360도 전 방향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 피아 식별 후 표적을 선별하여 공격함으로써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고 작전 효율성을 높입니다.
• 설치 및 회수 용이, 재사용 가능
- 탄약과 장비의 무게를 최소화하여 설치와 회수가 매우 쉽습니다.
- 또한,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제작되어 유지 보수 및 경제성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집니다.
• 높은 국산화율
- K421은 국산화율이 99.7%에 달하여, 보급 체계와 후속 군수 지원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 이는 비상시 신속한 보충과 유지 보수를 가능하게 하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 국방력 강화에 기여합니다.
• 미래 무기체계 기반 기술 확보
- K421 개발을 통해 확보된 지능화 탄약의 핵심 체계 기술은 향후 차기 기동저지탄 등 '회로지령탄약' 계열의 다양한 무기체계를 국내 기술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큰 의의를 가집니다.
국제적 위상 및 비교
미국 등 선진국들도 대인지뢰를 대체하기 위한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스파이더 폭탄(M7 Spider) 등은 K421과 유사한 원격운용통제 개념을 가진 무기입니다.
K421은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개발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솔루션으로, 국경 통제 및 다양한 적대 지역 감시에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글을 마치며
K421 원격운용통제탄은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면서도 대한민국 국군의 방어력을 한층 강화한 지능형 무기체계입니다.
민간인과 아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면서 적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군의 전투력 증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K421의 전력화는 한국군이 미래 전장의 요구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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