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연대 예하 전투지원중대 / 연대 화력을 담당했던 전투지원중대 / 현실은 연대의 작업지원중대
대한민국 육군의 보병 연대(이후 국방개혁 2.0에 따라 여단으로 개편)의 직할대에는 과거, 연대 화력의 핵심을 담당하면서도 평시에는 고된 작업에 시달려야 했던 독특한 부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투지원중대입니다. '지원중대'라는 약칭으로도 불렸던 이 부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포병대로 개편되기 전까지 연대 전투력 구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연대 화력의 중추
전투지원중대는 연대 본부에 직접 소속된 중대 중 하나로, 본부중대, 통신중대, 의무중대, 수송대, 수색중대 등과 함께 편성되었습니다.
이들 직할 중대 중에서는 수색중대와 더불어 전시에 직접적인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둘 뿐인 부대로 구분되었습니다.
전투지원중대는 연대 차원에서 운용하는 화기 중 가장 강력한 중화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대였습니다.
전투지원중대 운용 무기
기본적인 편성은 4.2인치 또는 81mm 박격포를 운용하는 3개의 박격포 소대와 메티스-M 대전차 미사일 또는 (후방 부대의 경우) 106mm 무반동총을 다루는 대전차 소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중화기들은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화되어 운용되었습니다.
4.2인치 박격포는 보병 부대의 경우 K-311 또는 K-511 중형 트럭에 실어 운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계화보병 부대의 경우 K242 장갑차나 K532 전술 차량에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06mm 무반동총은 K-111 지프의 파생형인 K-116 차량에 탑재되어 운용되었습니다.
전투지원중대는 이러한 차량화된 중화기를 이용해 연대 작전 지역 내에서 효과적인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전시의 막중한 임무 vs 평시 연대의 작업부대
전투지원중대는 전시에 그 중요성이 극대화되는 부대였습니다.
보병 부대가 전투를 벌일 때 후방에서 정밀하고 강력한 화력으로 지원하며 전세를 유리하게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전시가 되면 사단으로부터 포병, 전차, 방공, 공병 등 다른 병과의 소규모 부대가 배속되어 대대급 규모에 준하는 전투단으로 증편되었습니다.
이 증편된 전력을 바탕으로 연대(혹은 여단)의 작전 구역 후방에서 종심 깊은 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기, 전투지원중대의 현실은 계획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이들은 흔히 병영 내부에서 '작업지원중대'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연대에서 발생하는 온갖 궂은 작업이나 경계 임무에 가장 많이 동원되는 부대였습니다.
부대 시설 보수, 환경 미화, 건설 작업 지원 등 연대의 굵직한 일은 물론, 때로는 대규모 재난 상황 발생 시 피해 복구 등 대민 지원 작업에도 다른 부대와 함께 동원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투지원중대가 작업에 과도하게 시달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연대 직할 중대 중에서 수색중대와 더불어 가용 인원이 가장 많은 부대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색중대가 수색 작전, 매복, 정찰, 그리고 GP(비무장지대 내 감시 초소) 경비 등 본연의 임무로 연대 본부를 비우는 경우가 잦아지면, 상대적으로 연대 본부에 머무르는 전투지원중대가 남은 작업량을 떠맡거나 전담하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의 경험과 계급이 낮을 경우, 이러한 작업 동원 우선순위에서 밀려 더욱 고된 업무에 시달리며 병사들이 '빵셔틀'과 같은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과거 전방 연대의 전투지원중대는 수색중대와 함께 GOP(일반 전초) 경계 작전에 투입되어 최전방 철책선 경계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평시 고된 작업과 경계 임무는 박격포병 등 공용화기 주특기를 가진 장병들이 군 복무 중 힘들다고 느끼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중대원들의 삶과 간부 구조
전투지원중대에는 중대장을 제외한 모든 간부가 부사관으로만 편성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대에서는 부사관 간부들의 박격포 운용 등 주특기 능력과 현장 숙련도가 매우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대원들의 일상은 중화기 훈련과 함께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106mm 무반동포병의 경우 K-116 차량 운용과 함께 폐쇄기 분해 결합 등의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106mm 무반동포는 언뜻 '꿀보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4.2인치 박격포 소대와 함께 훈련할 경우 힘든 야외 훈련과 과도한 경쟁 분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4.2인치 박격포 소대는 포탄 운반 등 고된 체력 훈련이 일상이었습니다.
짬이 안 될 때는 불합리한 이유로 얼차려를 받거나 무거운 무반동포를 직접 들고 이동하는 '도수 운반'을 강요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전투지원중대 출신 장병들 사이에서는 고된 작업 경험 덕분에 전역 후 건설 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삽질'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요령을 발휘할 수 있어 '경력'으로 인정받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군 복무 중 과도한 육체노동으로 인해 몸이 상하거나 관절 등에 무리가 가기 쉬웠다는 고단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기 웹툰/만화 '짬'의 작가 주호민이 101여단 예하 전투지원중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한 경험은 이 부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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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 국방개혁 2.0에 따른 변화
시간이 흘러 2020년 말, 대한민국 국군의 조직 체계를 개편하는 국방개혁 2.0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보병 연대가 여단급으로 격상 및 개편되었습니다.
이러한 개편 과정에서 연대 직할대였던 전투지원중대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노후화된 106mm 무반동총과 K111 차량이 퇴역하고, 주력 중화기였던 4.2인치 박격포는 상당수가 보병 대대 화기중대로 이관되었습니다.
대신 전투지원중대는 K105A1 105mm 차륜형 자주포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부대인 포병대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다양한 중화기를 운용하며 화력 지원과 작업을 병행했던 부대에서, 특정 자주포 시스템 운용에 특화된 전문 포병 부대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개편은 전투지원중대뿐만 아니라 연대 직할대의 전반적인 변화의 일환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색중대는 드론 운용 능력 등을 강화한 정보중대로, 수송대는 군수지원대대로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투지원중대는 대한민국 육군 보병 연대의 화력 지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동시에 연대 내 인력 동원 필요에 따라 '작업지원중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평시 고된 임무를 감당해야 했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부대였습니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이제는 포병대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장비를 운용하며 미래 전장에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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