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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아이 / 독거청년 가슴속 이야기.

독거청년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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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콩이'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인 2020815.

그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한여름의 태양 빛.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어 찜통더위를 식혀주던 날이었죠.

 

저에게는 가족이 두 명 있었습니다.

믹스견. 일명 시고르 잡종이라 불리던 아가씨 콩이와 장모 치와와 미남이.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믹스견 콩이
'콩이'와 '미남'이의 다정한 모습

 

 

광복절이었던 그날. ‘콩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누구보다 똑똑했고 애교 넘치던 그녀였기에 믿을 수 없었습니다.

엉뚱할 때도. 미운 짓 할 때도 많았지만 넘치는 애교와

아빠의 기분을 너무도 잘 파악하던 그녀였고

남동생 미남이를 자신의 새끼인 것처럼 너무도 잘 챙기던

그런 믿음직한 첫째 아이였었죠.

졸려하던 콩이
함께한 콩이와 미남이
콩을 좋아하는 콩이
목욕중인 콩이

 

그런 그녀가 급성 신부전증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돌아올 수 없는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습니다.

건강했던 그녀 역시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부쩍 늙어버린 콩이

 

하루하루 기운이 빠지고. 아픈 곳도 많아지고.

급기야 결국.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가냘픈 신음과 힘든 호흡.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마지막 아파하는 모습

 

부랴부랴 응급실로 향했을 때는 이미 손 쓸 틈이 없었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왜 이리 가슴이 아프던지.

조금만 더 일찍 병원을 갔더라면

조금 더 저와 함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억측도 해보았고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콩이의 장례식

미동도 없이 차갑게 식어가는 그녀를 받아들고

장례식장으로 향했고

화장 전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었는지.

 

강아지 장례식장 화장터에서 마지막 모습

그리고 사랑했다고 사랑했다고.

그녀의 귓속에 수백 번도 더 말해주며

뜨거운 눈물을 계속 흘렸었죠.

그녀의 유품과 평소 좋아하던 간식들을 함께 화장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좋아하던 간식이라도 좀 더 챙겨줄걸,

좋아했던 산책을 좀 더 많이 시켜줄걸.

그리고 그녀의 예쁜 모습을 좀 더 많이 남겨놓을걸.

수많은 후회를 하며 저를 자책했었습니다.

콩이 장례식
콩이 이름표
평소 콩이가 좋아하던 간식들

 

콩이와 함께 화장해준 평소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과 간식들.

 

콩이 유골함과 영정사진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인데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코끝이 시큰하네요.

 

지금 제 곁에는 콩이미남이도 없지만

든든한 세 아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세 아이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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